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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다시 떠올린 어느 겨울밤
한여름은 이상하다. 밖에서는 매미가 쉬지 않고 울고, 창문을 열면 후끈한 공기가 방 안으로 밀려 들어온다. 에어컨 바람을 쐬며 시원함을 느끼고 있는데도 문득 겨울이 생각날 때가 있다. 그것도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던 어느 밤 말이다. 이 사진을 보고 있으니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정말 많이 왔었구나.’라는 것이다. 사진 속 가로등 아래로 쏟아지는 눈은 마치 하늘에서 솜을 한 아름씩 던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날은 분명 우산을 쓰고 있었을 수도 있고, 모자를 눌러쓰고 걸었을 수도 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을 것 같다. 눈은 사방에서 날렸고, 몇 분만 걸어도 어깨와 머리 위에는 하얗게 눈이 쌓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사진을 여름에 보고 있으니 추웠던 기억보다 시원했던 기억이 먼저 떠오른다. 지금은 잠깐 밖에 나가도 등에 땀이 흐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