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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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장에 오랫동안 그렇게 있던 미니어처 술들을 보며
가끔은 오래된 장식장을 열어보면 잊고 지냈던 추억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온다. 이 작은 술병들도 그런 존재다. 손바닥 안에 들어올 만큼 작은 크기지만, 하나하나의 병에는 각기 다른 디자인과 분위기가 담겨 있다. 초록색 병, 빨간 뚜껑, 노란 라벨까지 모두 제각각이라 보고만 있어도 재미가 있다. 예전에는 여행을 다녀오거나 면세점에 들를 때 기념으로 하나씩 사 모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래서인지 이런 미니어처 술병에는 단순한 술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특히 오래된 라벨은 지금의 세련된 디자인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약간 바랜 종이와 빈티지한 글씨체를 보고 있으면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병이 작아서 부담 없이 보관할 수 있다는 점도 수집하는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다. 사진 속에는 마티니, 보드카, 위스키, 리큐어 등 여러 종류의 술병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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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50 이라는 나이에서 소주에 쓰디씀을 알아가게 됬다.
오십이라는 숫자는 생각보다 무겁다. 예전에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참 쉽게 했다. 그런데 막상 쉰이 되고 보니 그 숫자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거울 앞에 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깊어진 주름이고, 아침에 눈을 뜨면 예전 같지 않은 몸의 무게가 느껴진다. 무엇보다 가장 낯선 건 노안이다. 처음에는 휴대폰 글씨가 조금 흐려 보이는 것 같았다. 조명이 어두워서 그런가 싶었고, 눈이 피곤해서 그렇겠지 하고 넘겼다. 그런데 어느 순간 팔을 쭉 뻗어야 글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식당에서 메뉴판을 볼 때도 조금 멀리 떼어 놓아야 겨우 초점이 맞는다. 그 순간만큼은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아, 나도 이제 나이가 드는구나.’ 젊었을 때는 노안이 그저 안경 하나 쓰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내…





